
기아가 올해 4월 야심작으로 내놓은 전기 세단 EV4가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고전을 겪고 있다. 출시 5개월간 누적 판매량 5,886대. 월평균 1,177대에 그친 수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다.4,192만원부터 5,219만원까지의 가격대로 중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이 차는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판매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인다. 4월 831대로 출발해 5월 1,373대로 상승세를 탔으나, 6월 1,073대로 주춤했다. 7월 1,485대로 반짝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8월 다시 1,124대로 내려앉았다. 초기 호기심이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지지 못한 전형적인 '관망세' 시장 반응이다.EV4가 직면한 가장 큰 난제는 '어정쩡한 포지셔닝'이다. 4천만원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