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의 두 거인, 테슬라와 리비안 간의 법적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법원은 리비안의 소송 기각 요청을 기각하며, 양사의 기술 유출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이번 소송은 2020년 테슬라가 리비안을 상대로 "전 직원들을 고용해 영업 비밀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테슬라는 리비안이 자사 전 직원들의 "은밀한 기밀 정보 유출"을 조장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테오도어 C. 재이너 판사는 리비안의 소송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테슬라가 제시한 증거에 따르면, 일부 리비안 직원들에 대한 조사가 미흡했고 적절한 징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판 개시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한편 리비안은 최근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 커넥터 채택을 선언했다. RJ 스카링 리비안 CEO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하며, 비슷한 수준의 가동률과 신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리비안 차주들은 지난 4월부터 NACS 어댑터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리비안은 올 4월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을 일시 중단하고 설비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로 인해 2분기 납품량이 13,790대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하반기부터는 생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안은 올해 57,000대 생산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리비안의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다. 팀 팰런 리비안 제조 부사장은 지난 주말 '가족의 날' 행사에서 리비안 R2 사전 주문이 "10만 대를 훌쩍 넘어섰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법적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리비안 역시 8월 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소송의 결과가 미국 전기차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 유출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리고 이것이 양사의 미래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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