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서 2천만원대 SUV를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던진 승부수가 심상치 않다. 기존 XM3에서 이름을 바꾼 2026년형 아르카나는 가솔린 모델 2,300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 2,849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핵심은 실속이다. 가솔린 모델은 123마력의 성능에 13.4km/ℓ의 연비를, 하이브리드 모델은 86마력에 17.4km/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실제 도로 주행에서 30km/ℓ까지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고유가 시대에 이보다 매력적인 수치가 있을까.
디자인에서도 격이 다르다. 최상위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새틴 어반 그레이 컬러와 F1 블레이드 범퍼, 18인치 다크 틴티드 블랙 투톤 휠로 무장했다. 실내는 블루 스티치가 들어간 스웨이드 시트로 프랑스 자동차 특유의 세련미를 살렸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중앙 디스플레이도 기본이다.
주행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는 동급 최고 수준의 변속감을 자랑한다.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 사이의 전환도 매끄럽다. 운전자가 회생 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연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실용성에서도 합격점이다. 쿠페형 SUV임에도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고, 60:40으로 접히는 뒷좌석 덕분에 적재 공간 활용도가 높다.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등 첨단 사양도 기본으로 들어간다.
최근 신차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아르카나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연비를 중시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에게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모두 갖춘 아르카나는 이제 살 사람만 사는 차가 아니라 사고 싶은 사람도 살 수 있는 차가 됐다. 여기에 프리미엄 감성까지 더해져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