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야심작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2024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세닉은 기아 니로EV와 비슷한 C세그먼트급 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무기로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닉의 가장 큰 경쟁력은 넉넉한 실내 공간이다. 2785mm의 휠베이스는 경쟁 모델인 기아 니로EV보다 길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45L에서 뒷좌석 40/20/40 분할 폴딩으로 최대 1710L까지 확장된다. 실용성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전면부는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로고 주변의 세련된 그라데이션 패턴과 싱글 램프 헤드라이트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독특한 C필러 디자인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휠, 리어 범퍼 설계는 세닉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12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디지털 콕핏을 구성한다.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파노라믹 선루프는 동급 모델에서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사양이다. 뒷좌석에는 스마트폰 전용 수납공간과 태블릿 보관함, USB 충전 포트 등 세심한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150kW DC 콤보 충전을 지원해 급속충전 시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43km(상온 복합 기준)로, 실용성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210마력과 178마력 두 가지로 운영되며, 전륜 또는 사륜구동 선택이 가능하다.
세닉의 국내 시장 성공 여부는 가격에 달려있다. 유럽에서는 4만 유로(약 6,300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100%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가 예상된다.
프리미엄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최신 편의사양을 갖춘 세닉이지만, 이미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기아 니로EV, 현대 아이오닉5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필수적이다. 최근 그랑 콜레오스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르노코리아가 세닉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