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프리미엄 대형 SUV 랜드크루저 300의 2026년형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디지털 계기판 도입과 첨단 도난방지 시스템 강화가 핵심이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수요 과잉으로 인해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번 새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 디지털화다. 중급 이상 트림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기존 아날로그 위주였던 계기판이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된 것이다. 기본 트림에도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됐으며,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인치에서 최대 12.3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모델에서는 보안 시스템이 대폭 강화됐다. 일본에서 도난 사고가 가장 많은 차량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을 제어할 수 있는 '마이 카 스타트 락'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고, 지문 인증 시동 버튼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3.6리터 V6 가솔린과 3.3리터 V6 디젤 엔진을 유지했다. 두 엔진 모두 10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이 결합된다. 다만 디젤 모델의 경우 최신 일본 배출가스 규제에 맞춰 새롭게 조정됐다.
판매 가격은 기본형 GX 트림이 525만 2,500엔(약 5,100만원)부터 시작되며, 최고급 사양인 GR 스포츠 디젤 모델은 813만 6,800엔(약 7,900만 원)까지 책정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토요타가 일본 시장에서 신규 주문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는 것이다. 현재 수년간의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어, 기존 주문 고객에 대한 납품을 우선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변경이 디자인은 그대로 둔 채 기능 개선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현재 모델의 높은 인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서 디자인까지 바꾸면 생산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