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패밀리 미니밴 '2025년형 뉴 오딧세이'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SUV를 연상시키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첨단 기술로 무장해 수입 미니밴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1994년 첫 출시 이후 북미에서만 300만대 가까이 판매된 오딧세이는 올해 미국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2025 최고의 고객가치상' 미니밴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외관 디자인은 혼다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한층 더 강인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전면부에는 새로운 그릴과 블랙 아웃 처리된 안개등 주변부로 스포티함을 더했으며, 후면부에는 단종된 슈퍼카 '아큐라 NSX'에서 영감을 얻은 수직형 리플렉터와 각진 범퍼 디자인이 적용되어 존재감을 키웠다. 새롭게 디자인된 19인치 알로이 휠은 웅장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조화를 이루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솔라 실버 메탈릭'과 '스모크 블루 펄'이라는 신규 색상도 추가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실내는 브라운-블랙 투톤 천공 가죽 시트가 적용되어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로, 리클라이닝과 전후좌우 이동은 물론 탈착과 폴딩까지 가능해 승객 수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실내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이는 경쟁 모델에서 찾아보기 힘든 혼다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다만 각 시트가 31kg에 달하는 무게를 가져 제거 시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었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 무선 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2열에 위치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보다 크게 확대된 12.8인치 풀 HD 모니터로 업그레이드되었다. BYOD(Bring Your Own Device) 기능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OTT 콘텐츠를 연결할 수 있어 마치 가정용 스마트TV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캐빈 와치'와 '캐빈 토크' 기능은 전 좌석 승객 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 가족 친화적 요소로, 장거리 여행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5ℓ V6 엔진을 탑재해 284마력, 36.2kg·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은 미니밴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정제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실제 북미 시장 테스트에서는 0-96km/h 가속을 단 6.4초 만에 주파해 전기 미니밴인 폭스바겐 ID.버즈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과 아이들 스톱, ECON모드 등의 기술은 연비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안전 측면에서는 '혼다 센싱'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보행자 감지 기능이 포함된 자동 긴급 제동,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등 다양한 안전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 스타리아와 기아 카니발이 국내 미니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2025년형 뉴 오딧세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차별화된 주행 감각, 첨단 기술로 무장해 프리미엄 수입차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기존 미니밴의 실용성은 유지하면서도 SUV의 강인함과 스포티함을 더해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가족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적용한 판매 가격은 6,290만원이며, 블랙, 화이트, 메탈 3가지 컬러로 구매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의 이번 신차 출시는 침체된 수입 미니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국산 미니밴 중심의 시장 판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