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폭스바겐 ID.4는 지난해 판매량 2,613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3% 성장했다. 2022년 9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4,882대로 5천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9.7% 감소한 반면, ID.4는 오히려 판매가 급증했다. 유럽 전기차 중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폭스바겐 브랜드 전체 판매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성공 비결은 가격 경쟁력이다. '국산차값 독일차'라는 슬로건처럼 프로 Lite 5,299만 원, 프로 5,999만 원의 가격에 최대 422만 원의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까지 적용되어 실구매가가 크게 낮아진다. 서울 기준 프로 Lite는 3,887만 원, 프로는 4,461만 원까지 내려간다.
2025년형 ID.4는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새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최고출력은 286마력(40%), 최대토크는 55.6kg·m(75%)로 향상됐다. 제로백 6.7초, 최고속도 180km/h의 성능을 갖췄다. 82.836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복합 424km 주행이 가능하며, 175kW 급속 충전으로 약 28분 만에 10~80% 충전할 수 있다.
실내에는 12.9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무선 앱커넥트(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본 탑재했다. 안전 시스템인 IQ.드라이브는 전방추돌경고, 긴급제동, 차선 유지, 사각지대 감지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신기한 기능' 경쟁이 치열하지만, ID.4는 신뢰성과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폭스바겐은 골프, 티구안 등으로 검증된 독일식 내구성을 전기차에 접목했다.
ID.4의 성공은 화려한 기술보다 실질적 효용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본에 충실한 전기차'라는 전략이 혼란스러운 전기차 시장에서 오히려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