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5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2026 K4 해치백'을 전격 공개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소형 해치백 시장에 기아가 새로운 모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K4 세단을 처음 선보일 때 해치백 스케치를 예고했던 기아는 1년 만에 실제 모델을 공개하며 올해 말 미국 시장 출시를 확정했다.
이번 K4 해치백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다. 기아는 스포티한 패스트백 대신 실용성을 극대화한 왜건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SUV에 가까운 수직 테일게이트가 적용됐으며, 세단에서 다소 어색했던 뒷문 유리 디자인은 D필러와의 조화를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로 승화됐다.
차체 크기는 세단 대비 28cm 축소됐으나, 적재 공간은 오히려 대폭 확대됐다. 뒷좌석을 세운 상태에서 629리터, 접으면 1,679리터까지 확보 가능해 세단 대비 최대 36%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파워트레인은 세단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기본 모델에는 147마력 2.0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최상위 GT-라인 터보에는 190마력 1.6리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트림은 EX, GT-라인, GT-라인 터보로 단순화됐으며, 스파클링 옐로우 컬러가 해치백 전용 색상으로 추가됐다. 가격과 연비는 올해 말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K4 해치백 출시는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서 실용성과 주행 성능,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기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K5와 K4 세단의 성공적인 북미 시장 안착 이후 해치백으로의 라인업 확장은 기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실용적 모델의 인기가 상승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K4 해치백의 국내 출시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