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과 볼보그룹이 설립한 합작회사 플렉시스 모빌리티(Flexis Mobility)가 도심 물류 혁신을 위한 전기 밴 3종을 공개했다.
플렉시스는 지난해 르노그룹, 볼보그룹, 해운회사 CMA CGM이 함께 설립한 전기 상용차 전문 기업이다. 이번에 공개된 3종의 전기 밴은 동일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급속충전 시 2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스텝인(Step-in)', '카고 밴(Cargo Van)', '패널 밴(Panel Van)' 등 3종이다. 중형 밴인 스텝인은 유럽 시장 최초로 전면 슬라이딩 도어와 후면 셔터 도어를 적용했다. 차량 높이는 1,900mm로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카고 밴은 도심 내 '라스트마일' 배송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적재함의 폭과 높이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며, 냉장・냉동 적재함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패널 밴은 3종 중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로, 기존 상용차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우수한 기동성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기 밴은 택배기사들의 근무 환경을 고려해 인체공학적 설계를 강화했다. 하루 평균 250회 이상 차량 승하차가 필요한 운전자들의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전석 위치를 최적화했다.
플렉시스는 르노의 프랑스 상두빌 공장에서 이들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며, 첫 출고는 2026년부터 시작된다. 현재까지 20대의 시제품이 제작됐으며, 지난해 3월부터 9,000시간 이상의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랑스의 콜리 프리베(Colis Privé), 독일의 DB 셴커(DB Schenker), 영국의 하이브드(HIVED) 등 유럽 주요 물류업체들이 이미 구매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