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명가 토요타가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SUV 시장의 강자 RAV4를 전격 하이브리드로 전환한 것이다."
토요타가 6년 만에 선보인 신형 RAV4는 그간의 변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가솔린 엔진 모델을 완전히 단절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만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47만 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기본 모델은 토요타의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륜구동 모델은 226마력, 사륜구동 모델은 236마력을 발휘한다. 기존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각각 23마력, 17마력이 증가했다. 견인능력도 794kg까지 향상되어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GR 스포츠' 트림의 등장이다.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부문인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의 DNA를 SUV에 처음 접목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32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확보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이 5.5초 이내로 예상되는데, 이는 폴크스바겐 티구안 R과 견줄만한 수준이다.
실내는 현대적 감각으로 진화했다. 10.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 적용되며, 상위 트림은 12.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도 선택 가능하다. 최신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처리 속도와 반응성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순수 전기 주행거리가 80km로 확장되었다. 일상적인 출퇴근 거리를 감안하면 대부분의 주행을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상위 트림에서는 DC 급속충전도 지원해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디자인은 세 가지 콘셉트로 세분화했다. 기본적인 '코어 디자인', 오프로드 지향의 '러기드 디자인', 스포티한 감각의 '스포츠 디자인'이다. 특히 GR 스포츠 모델은 전용 대형 그릴과 20인치 휠, 전용 스포일러로 차별화를 꾀했다.
토요타의 이번 결정은 SUV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능은 높이고 연비는 개선하는 동시에, 스포츠 모델까지 라인업에 포함시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신형 RAV4는 글로벌 출시 이후 6개월 내 국내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 하이브리드 SU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2026년형 RAV4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