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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운전석 '텅' 빈 18톤 트럭이 질주한다"... 미국 도로 위 '무인혁명' 시작됐다.

구름을 달리다 2025. 5. 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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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이 텍사스주에서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트럭의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이는 물류 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오로라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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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는 지난 5월 초부터 텍사스주 댈러스와 휴스턴을 잇는 약 400km 구간에서 SAE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 상업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이번에 도입된 트럭들이 안전요원 없이 완전 무인 상태로 운행된다는 것이다.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은 특정 조건과 지역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로, 사실상 로보택시와 유사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오로라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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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가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수년간의 연구와 실제 도로 테스트가 필요했다. 회사는 그동안 감독 하에 진행된 테스트에서 300만 마일(약 480만 km) 이상을 주행하며 1만 건 이상의 화물을 운송했다.

현재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와 허쉬바흐 모터 라인스(Hirschbach Motor Lines)가 첫 상업 고객으로 오로라의 자율주행 트럭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감독 하에 진행된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오로라와 협력해 왔다.

자율주행 트럭과 일반 로보택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센서의 감지 범위다. 트럭은 무게가 무겁고 제동 거리가 길기 때문에 로보택시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내다보고 대응해야 한다. 수백 미터 밖의 보행자를 어두운 곳에서도 감지하고, 다른 차량이 적신호를 무시할 가능성까지 예측해야 한다.

오로라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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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는 올해 안에 피닉스와 엘파소까지 자율주행 트럭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남서부 지역은 넓은 고속도로와 상대적으로 단순한 도로 환경, 그리고 물류 거점이 많아 자율주행 트럭의 최적 테스트베드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오로라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는 미국 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는 장거리 트럭 운전기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자율주행 기술은 이러한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로라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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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자율주행 트럭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출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술의 완성도와 별개로, 수십 대의 트럭을 동시에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며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 구축이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의 물류 및 자동차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화물 운송 인력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율주행 트럭 기술은 국내 물류 시장의 혁신을 이끌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혁신의 물결이 언제 한국에 도달할지, 그리고 국내 기업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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