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km 주행에 스마트 충전까지" 현대차 새 수소전기 SUV '이니시움' 공개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청사진을 제시할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31일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수소전기 SUV의 디자인과 기술을 미리 보여주는 모델이다.
이니시움의 외관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전면부에는 HTWO 심볼을 형상화한 독특한 램프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볼륨감 있는 펜더와 웅장한 21인치 휠이 SUV다운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도어에 적용된 그루브 패턴은 견고함을 강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한다.
파워트레인은 최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150kW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용량이 증대된 수소탱크와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1회 충전 시 6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특히 구름저항이 낮은 특수 타이어를 채택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실내는 넓은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했으며, 2열 시트백 리클라이닝 각도를 키워 프리미엄급 승차감을 제공한다. 실용성도 뛰어나다. 220V 가정용 전원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실외 V2L(Vehicle to Load) 단자를 갖췄고, 실내에도 전원 공급장치를 마련해 다양한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루트플래너' 기능이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에서 수소충전소 위치는 물론, 실시간 운영 상태와 대기 차량 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충전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다.
안전 측면에서도 진일보했다. 9개의 에어백을 기본 탑재했으며, 전방 다중 골격 구조와 강화된 측면 차체 구조를 적용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이니시움은 안전하고 청정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디자인으로 구현한 모델"이라며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의 가치와 퍼스트 무버로서의 자부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니시움을 통해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주겠다"며 "현대차의 수소 모빌리티 여정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광저우 모터쇼와 LA 오토쇼에서도 이니시움을 선보이며 글로벌 수소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양산형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